웹툰 원작 드라마 중 최고? 스터디그룹

 


1. 흔한 학원물이 아니다 – 액션과 서사의 절묘한 조화

웹툰 ‘스터디그룹’은 제목만 보면 공부와 관련된 평범한 학원물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전혀 다르다. 주인공 ‘윤가민’은 공부에는 영 소질이 없지만, 공부 잘하는 척하며 좋은 대학에 가고 싶다는 순수한(?) 목표를 가진 인물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다니는 학교는 말 그대로 ‘싸움의 전쟁터’에 가깝다는 것. ‘스터디그룹’은 학원 액션물이라는 장르 안에서 뻔한 설정을 뒤틀고, 캐릭터 중심의 드라마를 완성해낸다. 윤가민은 단순히 싸움만 잘하는 인물이 아니라, '공부하고 싶은데 환경이 허락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몸으로 길을 개척하는 캐릭터다. 이 점이 많은 독자들에게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작품은 단순히 일진물처럼 보이지만, 성장 서사에 큰 중심을 두고 있다. 싸움 하나하나에 이유가 있고, 관계마다 감정선이 살아 있다. 또한 에피소드마다 주인공뿐 아니라 주변 캐릭터들의 내면도 비중 있게 다뤄지면서, 이야기가 단단해진다. 매 회차가 짧은 드라마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액션의 긴장감과 동시에 감정의 깊이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 작품을 특별하게 만든다.

2. 캐릭터 몰입도 최강 – 주인공만 좋은 게 아니다

스터디그룹의 또 다른 강점은 서브 캐릭터들의 매력이다. 보통 액션 학원물은 주인공의 성장에 집중하며 주변 인물들은 스토리를 위한 장치로만 소모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다르다. 윤가민을 둘러싼 인물들, 특히 스터디그룹 멤버들 하나하나가 각자의 서사와 동기를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다. 예를 들어, 강민지라는 캐릭터는 외형은 단아한 모범생처럼 보이지만, 성적 압박과 가정의 기대에 시달리는 인물로 그려지며 현실적인 공감을 이끈다. 또한 이은하, 최강필, 박형수 등 다양한 인물들이 각자의 싸움, 고민, 갈등을 안고 있으며, 그 안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성이 이야기의 핵심이 된다. 독자들은 단지 주인공이 싸워서 이기고 끝나는 전개가 아니라, 인물들이 어떻게 변하고 성장하는지를 보는 재미에 빠지게 된다. 특히 캐릭터들이 서로에게 주는 대사, 행동, 태도 변화는 현실의 인간관계를 떠올리게 만들면서, 단순한 장르물 이상의 감정을 전달한다. 이처럼 캐릭터 구성이 탄탄하고, 인물 간의 감정선이 풍부한 웹툰은 정주행에 매우 적합하다. 몰입도가 높아질수록, 다음 에피소드가 궁금해지는 힘이 강력해지기 때문이다.

3. 긴장과 위로, 두 감정을 모두 주는 드라마성

‘스터디그룹’은 긴장감 넘치는 액션 장면과 동시에 감정적인 위로를 주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연결해내는 데 탁월하다. 한 회차 내에서도 격투 장면과 대사 몇 마디로 분위기가 완전히 전환되며, 감정의 폭이 넓은 서사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윤가민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나도 다시 한번 해볼까?”라는 자극을 준다. 이는 단순한 싸움에서의 승패가 아니라, 현실을 버티고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큰 울림을 준다. 웹툰 곳곳에는 "공부가 전부가 아니야", "나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같은 대사가 등장한다. 이는 단순한 청소년 독자뿐 아니라, 청년, 직장인, 성인 독자들에게도 자기 반영의 기회를 제공한다. 정주행을 하다 보면, 단순히 액션이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신뢰, 변화’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이 웹툰은 끝까지 보면 볼수록 깊이 있는 메시지를 남기며, 정주행할 가치가 충분한 콘텐츠로 손꼽힌다.

4. 웹툰 팬과 신규 시청자, 모두를 만족시킨 요소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종종 원작 팬과 신규 시청자 간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터디그룹은 드물게도 웹툰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도, 드라마만 본 시청자도 몰입할 수 있는 전개를 만들어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캐릭터들의 매력을 온전히 살린 연기와 연출 덕분이다. 윤가민, 강민지, 최강필 등 주요 인물들은 각각 개성 있는 배우들에 의해 표현되었고, 원작의 느낌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드라마만의 감정선이 잘 구현되었다. 또한 원작에서 느낄 수 있었던 속도감 있는 전개와 장면 간 긴장감도 드라마에 잘 녹아있다. 특히 액션 장면은 현실적인 리얼리티와 함께 강한 타격감을 전달하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웹툰보다 더 박력 있다”는 평가까지 등장했다. 무엇보다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싸움만 잘하는 고등학생 이야기”가 아닌, “꿈은 있지만 방법이 없는 청춘의 이야기”로 다가오면서 보다 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는 원작 팬들에게는 감동의 깊이를 더해주고, 드라마 입문자들에게는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요소로 작용했다.

5. 실사화 실패 없는 K-웹툰 드라마의 새 기준

2020년대 들어 웹툰 원작 드라마는 꾸준히 제작되고 있지만, 그 중 ‘완성도 높은 실사화’로 손꼽히는 작품은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스터디그룹은 웹툰 원작 실사화의 성공 사례로 강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원작의 감성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영상매체만의 특징을 살린 연출력은 특히 인상적이다. 예를 들어, 드라마는 각 인물의 내면 독백, 회상씬,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비추며 웹툰에서는 전달하기 어려웠던 감정선을 강화했다. 이러한 연출 덕분에 단순한 학원 액션물에 그치지 않고, 청춘 성장 드라마로의 확장성을 보여줬다. 또한 음악, 카메라 워크, 조명 등 시청각적 완성도도 수준급이다. 티빙 오리지널 특유의 세련된 연출은 스터디그룹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졌고, 전체적으로 ‘시리즈물’로서의 품격을 유지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몰입감 있는 시청 경험을 제공했다. 현재까지의 반응만 보더라도, 리뷰 커뮤니티나 SNS에서는 “웹툰 원작 드라마 중 탑급”, “이건 시즌 2 꼭 나와야 한다”는 반응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원작과의 싱크로율 + 드라마적 확장성 + 배우들의 호연이라는 3박자를 고루 갖춘 작품으로, 앞으로의 웹툰 실사화 제작에도 영향을 줄 만한 수준이다.

웹툰을 실사로 옮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작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영상매체만의 감성과 메시지를 담는 것이다. 티빙 오리지널 ‘스터디그룹’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며, 웹툰 원작 드라마 중에서도 손꼽히는 완성도와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한 학원 액션을 넘어, 성장과 꿈, 현실을 담아낸 이 작품은 웹툰 팬뿐 아니라 드라마 팬까지 아우르며, 향후 시즌 제작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웹툰 원작 드라마 중 ‘이 정도면 최고’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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